나는 멈춘 시계다, 시간이 흐르지 않지만 내 속에는 영원히 멈춰진 순간이 있다
나는 멈춘 시계다. 처음에는 분명히 돌아갔다. 내 안에서 톱니바퀴가 돌고, 바늘이 움직이며 시간이 흘러갔다. 사람들은 내가 시간을 알려주고, 하루를 계획하며 나를 의지했다. 나는 그들의 일상을 함께했다. 중요한 약속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었고, 다가오는 기념일을, 한 시간 한 시간을 헤아리며 그들에게 알렸다. 내 바늘은 그들의 삶을 기록하며 끊임없이 움직였다.하지만 어느 날, 나는 멈췄다. 누군가 내 속을 열고, 나를 고쳐보려 했지만, 그 후로 내 바늘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. 그 순간부터 나는 단순히 시간이 흐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다. 내 시계는 멈췄지만, 사람들은 여전히 내 존재를 기억하며 손목을 돌리거나, 벽에 달린 내 모습을 떠올린다.사람들은 나를 떠나갔다. 이제는 더 이상 내 시간을 의지하..
2025. 5. 2.